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월 27일 그알 1109회
SBS (토) 오후 11:05
김상중
(메이크업, 헤어, 몸매, 결혼, 나이, 재산, 수입, 집, 아파트, 옷, 패션, 모자, 신발, 의상, 시청률)
요즘 그것이알고싶다 그알 너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매주 찾아보지는 못해도 볼 때마다 재밌어서 즐겨 보게 되네요.
이번회 내용은 ' 1987, 지옥의 장의사, 고문 기술자, 남영동 대공수사, 이근안, 고문 가혹행위 불법수사, 가족간첩단 최을호 최낙교 최낙전, 여상구 황우여 간첩조작사건 '에 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방송입니다. 다들 재밌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신문기사정보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 간첩조작사건 판결 묻자 "웃기고 앉았네"
여상구,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후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1139명 참여
이근안, 누구? 고문기술자로 악명…관절 뽑기·볼펜 심문 통달
이근안-여상규 등 ‘간첩 조작 사건’ 연루 의혹 취재
고문기술자 이근안 조명…부인은 폐지주워 생활
방송내용정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사라진 고문 가해자들
# ‘지옥의 장의사’ 고문 기술자, 그리고 그 배후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화제가 되면서 옛 치안본부 대공수사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감금과 고문 등 인권유린을 자행했던 어두운 시절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당시 고문을 자행했던 기술자들 중엔 ‘지옥에서 온 장의사’라고 불린 이근안도 있다. 하지만, 법적 처벌을 받고 출소한 이씨 외에, 제2 제3의 또 다른 ‘이근안‘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 과연 불법 수사와 가혹행위를 했던 다수의 가해자들은 그간 합당한 처벌을 받았을까. 제작진은 치안본부 대공분실 외에도 당시 중앙정보부, 안기부, 보안사 수사관들과 이들의 행태를 용인 및 방관한 배후들을 찾아 나선다.
지난 1982년, 김제의 농사꾼 최을호 씨가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연달아 그의 조카 최낙교, 최낙전 씨도 사라졌다. 그리고 6개월 뒤, 그들은 가족간첩단이 되어 법정에 나타났다. 그 사이 최낙교 씨는 구치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최을호 씨는 재판 후 사형이 집행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참극은 끝나지 않았다. 최낙전 씨 역시 오랜 징역살이 후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심지어 작년 6월, 故최을호 씨가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되어 누명을 벗었지만, 약 2주 뒤 그 아들은 갈대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도대체 이 가족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간첩으로 조작됐던 피해자들 중 일부는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과연 재심 무죄 판결만으로 피해자들의 아픔이 치유되는가? 피해자들은 과거 고문 수사관들을 고소하고자 했지만,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어 결국 고소장의 피의자를 ‘성명불상’으로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 이름을 기억한다 할지라도, 공소시효가 만료되거나 고문행위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여전히 당시 수사관들과 재판을 담당했던 검사와 판사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뒤늦은 손해배상 청구는 소멸시효 기간이 6개월로 한정돼, 배상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미 지급한 배상금 일부를 다시 환수한 경우도 있다. 왜, 이렇듯 국가범죄의 피해자들에게 지연된 정의조차 실현되지 않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공권력에 의한 반인권적 범죄인 고문 조작의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문 기술자와 설계자 및 그 배후를 추적해 본다.
과거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소속 형사로 근무했던 이근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는 과거 '지옥에서 온 장의사'로 불리며 고문기술자로 통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재직기간 중 간첩 검거로 16차례 표창까지 받았지만 불법 고문으로 10년을 도피하다. 징역 7년 자격정지 7년 형을 선고받았다. 고문 피해자들은 이근안에 대해 "검사도 겁먹었던 사람"이라고 두려움을 표했다. 한 고문피해자의 유가족은 피해자에 대해 "'너희들은 몰라', '안 당하면 몰라'라고 했다. '내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던 곳'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할 정도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당시 대공분실에서는 잠을 안 재우기 위해 수사관들이 방에 쥐까지 풀었다.
또 영장 없이 40일 넘게 구금한 채 폭언과 구타를 이어갔다. 손발에 포일을 감은 뒤 전류를 흘려보낸 전기 고문에, 천을 얼굴에 덮은 뒤 물을 부어 숨을 못 쉬게 만드는 고문도 자행됐다.이근안은 그 모든 고문을 직접 행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을 눕혀 물을 먹인 뒤 배 위에 앉아 물이 역류하게 만들기도 했다. 간첩이라는 자백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근안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만날 수 없었다. 이웃 주민도 이근안의 근황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어렵게 전화가 닿았으나 그는 단답으로 일관했다. "일절 평생 인터뷰 안 하기로 했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재론하고 싶지 않다. 병중에 있다"며 전화를 끊었다.또 다른 고문 수사관들도 답변을 회피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 수사관은 "30년 넘은 일인데 뭘 지금 그런 걸 캐나"라며 "대공분실 직원 전부가 고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고문기술자는 "내 기억엔 고문은 없다. 문제가 됐으면 왜 그때 재판부에 항의하지 않았냐"며 피해자들을 비난했다. 심지어 재심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피해자들을 여전히 간첩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홍구 교수는 "과거사위원회가 사건 조사를 많이 했는데 가해자 이름이 다 'ㅇㅇㅇ'이었다. 가해자들 기록이 안 돼있다. 다른 나라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만하고 뻔뻔한 이유가 다 기록이 안돼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에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현실이 공분을 자아냈다.